행복고객후기 베틀한복을 입고 행복했던 시간을 남기는 공간입니다.
하나뿐인 남동생이 드디어 결혼을 하게 되었어요.
요즘은 형제가 많지 않다보니, 집안에 행사가 있음 온 식구가 더 바쁜 것 같아요.
형제가 많으면 정보도 더 얻기 쉽고, 서로 분야;;를 나누어 도와주면 좋을 텐데~라는 아쉬움은 남지만
이가 없음 잇몸으로~제가 더 열심히 준비하면 되는 거죠~
아우야, 누나 나름 가열차게 준비했다...
무튼~여자들은 행사에 참석하려면 가장 신경쓰이고 공들이는 부분이
헤어와 메이크업, 그리고 의상이 아닐런지!
저도 저지만, 울엄니 곱게곱게 단장해드리고픈 맘에 열심히 알아봤슴다.
우선 헤어 메이크업은 점찍어 둔 곳이 있었기에 결정이 어렵지 않았어요.
오히려 의상이 고민스럽더군요.
엄마나 저나 한복이 있긴 한데, 제 결혼식때 맞춘 거라서요.
그땐 딸(It's me, 네 저요저)결혼이라 핑크빛의 엄마한복은 곤란하고~
제 한복은 '새색시'표 컬러도 문제지만, 한복도 유행을 타다보니 은근 입기 꺼려지더라구요.
무려 5년 전 한복이거든요;;
그래서 대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지역카페 후기를 눈여겨보던 중에
웬지 느낌이 좋은 업체, 바로 베틀한복에서 상담을 받기로 했어요.
울엄니왈, 괜한 낭비 아니냐 과연 잘 어울리는 한복이 있겠냐 걱정이 한보따리셨어요.
대부분의 엄마들이 다 그러시지 않나요. 본인에게 들어가는 돈에는 벌벌 떠시는...
울엄니가 조금 더 별나긴 허십니다만..허허;;
저도 그런 엄마맘을 잘 알기에 걱정스런 맘도 없잖아 있었는데
상담받으면서 고민이 눈녹듯 사라지더라구요.
엄마가 먼저 책자에서 원하는 스타일의 한복을 한 벌 고르시고,
팀장님이 한 번 골라주신 후에 각각 착용을 해봤는데요.
역쉬~~!! 전문가는 다르더라구요.
그날 처음 만난 울엄니에게 딱 어울리는 옷을 찾아내신 겁니다.
엄니가 고르신 옷은 막상 입어보니 얼굴에 덜 받아서 탈락...;;
옷은 입는 거랑 보는 거랑 다르다는 진리(씩이나;;)를 새삼 깨달았네요.
카키베이지빛 저고리에 옥색치마를 입으셨는데 은은한 금박무늬가 있어 더욱 고급스러운 느낌이었어요.
엄니는 스아실~이때까지도 반신반의하셨지만 행삿날 반응은 폭발적이었답니다.
자 그럼 이쯤에서 제 한복은 어땠는지 궁금하실랑가요~ㅋ
저는 팀장언니의 안목을 믿고, 본인에게 맡겨달라는 말을 또 믿고 그분께서 골라주신 걸로 두 벌을 입어봤습니다.
둘다 예쁘긴 한데 음...2% 뭔가 아쉬운...
근데 재미지게도 가져오신 두 벌의 저고리와 치마를 크로스해서 입으니 너무너무 예쁜거 있죵!
그대로도 좋았지만, 크로스핏이 베스트였던 거죠. ㅋㅋㅋ
팀장언니도 원래 짝이 아닌 크로스핏이 훨~예쁘다며
본인도 한 수 배우셨다고...즐거워하셨답니다.
전혀 이질감 없이 멋드러지게 어울리더라구요~
행사 전날, 한복은 물론 속치마, 속바지, 신발에 노리개까지 두루두루 챙겨 확인해주시고
한복입는 법까지 다시 한 번 알려주시는 친절함에 한 번 더 신뢰가 가더군요.
혹시 까먹게 되면 인터넷에 동영상으로도 많이 올라와있다며 귀띰을 해주시더라구요.
다행히 잘 기억나서 가르쳐주신대로 잘 입었습니다.
하객분들께서 새로 맞춘거냐며 물어보실 정도로 전혀 대여같지 않은 느낌이었어요.
흔히들 떠올리는 신랑엄마 한복같지 않은 컬러선택이 가장 큰 역할을 했던 거 같아요.
게다가 부탁드린 풍~성한 속치마 덕에 옷맵시도 더 살아나 흡족했슴다.
다른 분들도 시어머니 한복치마는 남색이나 청색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신다면
은은하고 세련된 연출이 가능하실 거예요. ㅋㅋ라며 감히 조언을;;
단순 하객이 아니라, 혼주가족이다 보니 이리저리 뛸 일이 많아 힘들었지만
대여한복이라 치마와 속치마의 어깨끈이 브라끈처럼 길이조절이 가능해서
되려 더 편하게 입을 수 있었구요.
맞추는 한복보다 뒷처리;;도 수월하여 또 한 번 맘에 듭니다.
제 한복이라면 드라이도 해야하고, 또 구겨지지 않게 보관해야 할 거 같고...
부끄럽지만 결혼식때 맞춘 한복은 장농위 상자속에서 구겨진채 방치;;중이거든요.
반면 대여한복은 잘 정리해서 반납만 하면 되니 이 보다 더 좋을 순 없지요~
저처럼 잘못 보관중인 한복은 입기 전에도 세탁소에~
입고나서도 세탁소에~맡겨야 하고 찾아와서 보관하는 것도 일이니
가격면 실용면에서도 두루두루 만족스러워요.
이제 제가 한복입을 일은..아마 울 아가씨 시집갈 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저는 그때도 망설임없이 이곳에서 대여를 하기로 맘먹었답니다~ㅋ
모쪼록 대여한복에 관심있으신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라며
동생결혼식 치르느라 녹초가 된(아니 니가 왜;;) 누나의 후기였습니다. 뿅!
본래 한복색은 더 고운데, 폰카라 그런가 예식장 조명을 이기지 못했나 봅니다..흑~
실제로는 정말 고운 빛깔이었는데 표현이 안 되어 아쉽네요.
참고만 해주시고 흉은 보기 있기 없기?!
전 이만 자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