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이랑 드레스 고를 때 스튜디오 촬영 갔을 때 어머님들까지 계속 네 사람이 같이 다녔었어요
베틀 일산점에서 했어요
처음 한복 고르러 간 날은 주말에 친구들 만난 직후에 어떨결에 가게 된 거라서
저 엄마 남자친구 제 중학교 친구들 네명가서 복작거렸는데 친절하게 해주셨음 ㅋㅋ
그래서 시어머니 보시라고 사진을 잔뜩 찍었었는데 그게 이렇게 과정에 올리게 되네용
1. 첫 날
사실 잠시 들러서 한복 입어보기만 하려고 갔었거든요. 그런데 한복은 입어보는 게 아니고
1) 색깔도 너무 다양하고,
2) 같은 색이라도 옷감따라서도 느낌이 천차만별이고,
3) 기성복으로 만들어진 종류가 한정이 있어서
옷감 보지 않고 색 고르기, 자기한테 안맞는 옷 입어보기 이런 건 전혀 쓸모 없다고 일단 옷감부터 보고 가라고 하더라구요. 계속 입혀달라고 졸랐는데 설명듣고 다 고르고 DP되어있는 거 마지막에 입혀주셨어요 ㅋㅋ
일단 카탈로그를 보면서 눈요기를 하고, 저희 얼굴이랑 느낌에 맞는 한복을 점장님이랑 얘기하면서 의견을 교환하면서 옷감을 보여주시고.. 이렇게 옷감만 비교해서 찍는 단계를 두개씩 세개씩 꺼내서 여러번 거치면서 한복의 조합이 탄생.
원래 신부한복은 녹색 저고리에 붉은 치마이지만, 그러면 평생 한번밖에 입을 일이 없고 요즘은 신부라도 예쁜 디자인 들어간 한복 하는 추세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두 가지를 보여줬어요.
첫 째는 약간 연두빛이 도는 한복을 보여주셨어요. (신부복 느낌도 나고 옷감도 좋고 일석 이조. 결과적으로 신부한복으로 산 게 아닌 건 정말 다행인 것 같아요 예뻐서 자주 입고 싶어요)
두 번째는 좀 더 은은하고 치마색이랑 비슷한 옷감을 보여줬고.
고르면서 동정까지 종이로 대고 얼굴에 직접 대어서 느낌을 일일이 확인해 줍니다.
이렇게 옷고름까지 다 고르고.
남자 옷감도 제 한복 빛을 죽이지 않고 급이 비슷한 옷감으로 잘 맞춰서 후보들을 비교합니다.
남자한복은 전통적으로는 저고리+배자+마고자 를 입지만 요즘은 배자+마고자를 합쳐서 약간 긴? 배자처럼 된 옷을 99%입는다고 합니다. 그래도 어른들이 싫어하실 수도 있으니 시어머니랑 집안 어른들에게 꼭 다시 여쭤보라고하고 유행을 강권하지는 않더라구요.
그리고 똑같이 얼굴에 대어보고 골라요
그리고 집안이 경상도쪽이라고 하니까 경상도 분들은 전통적인 걸 무지 신경쓰신다고 요즘 거의 두루마기 안하는데, 두루마기 할 지도 모르니 꼭 여쭤보고 오라고 먼저 알려주시더라구요.
다른 한복집 갔을 땐 요즘 누가 두루마기 하냐고 핀잔이나 주고 옷감도 대충 보여주고 그랬는데.. 점장님 센스!!ㅋㅋ 덤으로 베틀 한복이 그냥 비교도 안되게 젤 예뻤다고 합니다. ㅋㅋ
결국 두루마기는 시부모님도 시집장가가실때 했다가 한번도 안 입고 버리셨다며 맞추지 말라해서 맞추지 않았지만.
2. 시어머니 대동.
시어머니와 대동하여 완전히 처음 시작하는 것처럼 다시 골랐습니다.
점장님이 시어머니, 친정어머니간에 마음 상하실까봐 저희가 먼저 뭘 마음에 담아뒀었는지 아예 아무 언급도 안하시고 아주 처음 온 손님처럼 대해주시더라구요. (우리도 별 생각이 없었는데 이런 것까지 신경 써주시다니 신통방통)
시어머니는 색 배치까지 신경쓰셔서 빠르게 골라주셨어요.
근데 선택이 거의 똑같아서 너무 다행이었습니다.
완벽히 배치된 옷감들 사진 한방 찍고 치수 재고 계약서 쓰고 왔습니다.
촬영할 때는 한복 드레스+당의+여자배자를 대여해주고
거기에 맞는 아얌(당의위에 입는 한복 모자), 쪽머리에 하는 가발, 당의입을 때 머리에 매는 작은 오리장식, 비녀, 남자 신발을 대여해주고,
속치마(패치코트처럼빳빳해요!), 속바지, 여자 버선, 여자 신발, 예쁜 노리개, 옥반지를 아예 줬어요
3. 일정이 급하다니까 가봉도 빨리 해주시고 가서 대여한 것 까지 입어보고 확인도 다 했어요!!
4. 스튜디오 촬영 (어제 하고 왔어요 ㅋㅋ 그래서 이건 스튜디오에서 역시 시어머님..이 찍어주신 것)
스튜디오 가기 전 날 가서 한복을 찾아왔어요. 박스를 안 찍었네..
다 찍고 개인 옷은 박스에 잘 넣어서 보관하라고 박스 빈통 두개를 주고 (촬영 도와주신 이모님이 알아서 해주세요) 그리고 양복같은 거 보관하는 부직포에 옷 다 넣어서 주더라구요.
그렇게 차에 걸어놓고 담날 스튜디오로 슝슝 감.
제가 한복 더러워질까봐 쪽머리하고 비녀하는 동안 치마를 꽉 쥐고 있었더니 구김이 ㅠ;
5. 팁
그리고 혼수, 혼서지,날받이,함, 폐백, 이바지 등등.. 우리나라 전통 혼례와 관련된 절차 등은 다른 곳에선 잘 모르고 안알려줘요. 베틀에 오니까 팁을 잘 가르쳐주시더라구요. 그리고 혼서지와 날받이를 주문하면 붓글씨 쓰시는 분한테서 공짜로 해준다고 설명도 친절하게 해주시고..그리고 예단을 주고받는 비단으로 된 봉투라 그래야하나.. 그런 것도 시댁이랑 우리랑 하나씩 나눠줬어요. 함도 함을 살 수도 있지만 요즘은 그런거 꼭 고집하지 않으면 나중에 함 들어갈 때 트렁크를 가져오면 안에 필요한 것 다 담아서 보자기에 싸준다고 합니다. 이 얘기 나눌 때 시어머니랑 친정어머니간에 분위기를 엄청 눈치보면서 필요한 말을 대신 기분 하나도 안상하게 다 해줘서 분위기 정말 괜찮았네요.
유소라 점장님이 센스가 좋으신 듯 ㅋㅋ
자세하고 더 많은 사진은 블로그에 ~ http://blog.naver.com/qdon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