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에 상견례를 하고 올해 안에 식을 올리기로 결정하면서
모든 준비가 급박해졌어요.
그 와중에 한복을 어디서 할까를 놓고 엄마와 저의 줄다리기가 시작됐죠.
엄마는 종로의 저렴한 업체와 강남의 타업체 중에 선택하자고 고집하셨고
전 지난 3월에 결혼한 친한 선배의 한복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베틀에서 하기로 마음먹고 있었거든요.
결국 결론이 나지 않아 다 돌아보고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찾아간 종로의 한복집은 제 의사는 안중에도 없이 자신들의 디자인과 바느질이 최고라며 한 가지 스타일만 강요하더군요.
그런 점들이 못마땅해진 엄마와 제가 마지막으로 찾은 곳이 베틀이었습니다.
엄마도 안덕인 실장님과 상담을 하시고는 금방 마음을 정하시더라구요.
안실장님께선 제 의사를 십분 반영하시면서도
제가 몰랐던 저의 장점까지 생각해서 디자인과 색상을 추천해 주시더군요.
제가 화사한 꽃이 수놓아져있는 디자인을 고르자
제 얼굴에 어울리는 노랑 저고리와 진분홍 치마, 연분홍 당의색까지 금새 뽑아 보여주시더라고요.
예비 신랑의 한복과 두루마기 뿐만 아니라 저고리 고름색까지도 평범하지 않으면서도 차분한 색상으로 맞춰 주셨습니다.
가봉하러 갔을 때 벽에 걸린 저의 한복을 처음 본 순간 마음에 쏙 들더라구요.
불편함없이 챙겨주시고 한복 입는 순서와 방법까지 세세하게 알려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웨딩 촬영 때에는 배자, 한복 드레스에 소품까지 아낌없이 챙겨주셔서 더욱 감동했습니다.
베틀에서 보내주신 다양한 색채와 디자인의 한복에 함께 있던 친구들은 물론 이모님과 스튜디오 식구들까지 깜짝 놀라시더라구요.
덕분에 보통 4~5시간 하는 촬영을 7시간이 넘게 하면서도
힘든 줄 모르고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하면서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어요.
사진을 받아보니 더욱 뿌듯합니다.
여기저기 자랑하고 싶어서 e청첩장에도 한복 사진을 넣었더니
다들 너무 예쁘다며 어디서 했는지 물으시네요.
그럼 전 또 기다렸다는 듯이 베틀 이야기를 합니다.
어느덧 베틀 전도사가 되어 버렸다는... ^^
본식 2부 때도 당의입고 예쁘게 인사드릴려구요.
안 실장님, 돌잔치 때도 잘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