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을 약 60일 앞둔 시점! 연회장을 돌 때 그냥 깔끔하게 원피스를 입을까 생각했었지만 사진에 남기도 하고 스튜디오 촬영 사진에 한복 입은 사진을 안찍기도 하고 해서 한복을 대여하기로 결정!
어머님들 한복은 청담에서 했는데...(이왕 하는거 좋은 거로 해드리고 싶은 마음에)
사실 우리 결혼식장도 의정부. 우리 사는 곳도 의정부.
굳이 청담까지 시간들여 갈 필요는 없다고 판단하여 신랑신부 한복대여는 의정부에서 하기로 결정 하였다.
경민컨벤션제휴인 한복업체명과 연락처가 잊혀질 때 쯤 한번씩 문자로 날라온다.
1. 아우라한복
2. 만수무강한복
3. 베틀한복
이제 결혼식이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그동안 하도 많은 선택을 해서인지 선택의 폭을 이제는 좁히고 싶어진다.
이 3곳 중에서 굳이 3곳을 다 다녀볼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기에 네이버에 각각 한복집이름을 검색해보았는데… 유일하게 “베틀한복”만 네이버예약이 가능했다.
전화예약보다는 네이버예약이 좀 더 융통성있게 예약 및 취소가 가능하고 덜 부담스럽고 간편하다고 생각하여 베틀한복으로 결정!
베틀한복 의정부점에 찾아간 날! 생각보다 내부가 깨끗하고 넓어서 놀랐다!
의정부는 청담과는 차이가 있다는 말을 조금 무너뜨린 느낌이랄까?
'어머님들 한복도 그냥 여기서 할껄..' 하는 후회도 살짝 들었지만 가격대를 여쭤보았을 때 청담과 큰 차이가 안나서 그 후회가 살짝 덜하기도 했다.
그래도 한복은 보통 대여 후 반납까지 해야하니 거리도 중요한 것 같다.
내 선택을 처음으로 돌린다면,
양가어머님 한복도, 신랑 신부 한복도 여기 의정부 베틀한복에서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양가 어머님들 한복은 청담에서 하기로 결정 한 바!
신랑 신부 우리 한복이나 예쁘게 잘 고르기로 ^^
생각보다 한복 종류가 다양했고 내부 공간도 넓었다. 상담하는 공간이 개별적으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책상 위에 태블릿PC가 있고 의자도 있어서 의자에 앉아서 태블릿PC에 들어있는 다양한 한복 종류를 보며 구경할 수 있었다.
결혼식때 신랑신부가 입을 한복이라고 하니까 우리 담당자분께서 저고리와 치마를 매칭하여 추천해주셨다.
처음에 가져오신 것을 보고 솔직하게는
‘앗.. 노란치마..? 별론데..’ ‘분홍치마..? 너무 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첫번째로 입어본 저고리와 치마. 난 개인적으로 파스텔 톤 색을 좋아하지만 연분홍이 나랑 어울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입으니까 생각보다 마음에 들었다.
‘어라..? 생각보다 괜찮은데..?’ 하는 마음이 들게 된 것이다.
요즘은 이렇게 짧은 저고리가 아니라 긴 저고리를 입는다고 한다. 저고리가 아니라.. 무슨 이름이 있었던 것 같은데..
아무튼! 마음에 들어서 이리 저리 둘러보며 꽤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그런데 한가지 좀 아쉬운 점은 ‘뒷 부분이 너무 긴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아쉬운 마음이 들 때 쯤! 새로운 저고리를 가져다 주시며 이것도 한번 입어보자고 하셨다.
요 저고리는 참고로 웨딩때 입는 한복드레스 저고리라고 하시면서.
치렁치렁 긴 머리를 좀 단아하게 묶어보고 뒷모습을 찍어보았다.
처음에 입었던 저고리보다 지금 입은 저고리가 훨씬 더 마음에 들었다!
앞뒤 길이가 똑같고 특히 뒷 부분이 길지 않아서 마음에 들었다.
아까 처음에 입었을 때 뒷 부분이 너무 길어서 아리쏭 했었는데.. 그 부분이 해결되어서 좋았다.
다른 색깔이나 다른 디자인의 한복은 더 이상 입어보지 않아도 될 만큼 만족스러웠다!
그럼 이제 신랑 한복을 골라 입을 차례! 신랑의 한복은 신부의 한복 색과 잘 어울리는 색으로 담당자분께서 골라 주셨다.
처음엔 신랑 바지를 신부의 치마와 같은 색상인 연분홍으로 가져다 주셔서 맞춰 입어보았는데 내 개인적으로 신랑의 바지색이 신부와 함께 있을 때에는 어울릴지 몰라도 전체적인 신랑의 한복의 색과는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신부와 꼭 색깔을 맞추지 않아도 되니 신랑 한복과 어울리는 색의 바지를 보여달라고 하였더니 짙은 네이비 색의 바지를 보여주셨다.
이렇게 보니 신랑의 한복 색이 잘 어우러져서 연분홍색보다 더 나아보였다. 신랑도 나름 만족스러워 하고~
베틀한복 입구 복도에 조명이 있어서 더 예쁘게 나온다고 직접 사진도 찍어주시고 요즘은 다들 이렇게 입는다며 인기있는 최신 스타일의 한복 디자인을 보여주시면서 친절하게 설명해주신 “임수진” 매니저님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사실 네이버로 예약 하고 직장에서 예약당일 갑자기 야근을 하게 되어서 늦어지게 될 것 같다고 전화 드렸었는데 결국 못가게 되어서 죄송하다가 다시 전화드리고 네이버 예약을 추후에 다시 잡았다. 그런데 네이버 예약 다시 잡은 후에도 몇번이나 예약 시간을 변경했는지…ㅋㅋ (아니 무슨 스케줄 왜케 빡빡해!!! 왜케 바쁘냐고..ㅠㅠ..)
암튼 그래서 여러모로 죄송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절하게 설명해주시고 우리의 체형이나 스타일 등을 파악하셔서 한복 디자인이나 색깔을 잘 캐치해주신것 같아 감사했다.
슬리퍼 말고 혹시 꽃신 신어볼 생각 있냐고 물어봐주시면서 꽃신도 한번 신어볼 수 있도록 해주셨는데 아 꽃신은 너무 불편해서 이거 아무리 한복과 잘 어울리는 꽃신이라지만 발 아프고 불편해서 짜증날 것 같다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들어서 나는 그냥 꽃신 보다는 편한 슬리퍼를 하겠다고 말씀드렸다. ^^
이렇게 한복을 계속 입고 있으니 뭔가 점점 더 한복이 마음에 들고 한복이 너무 예뻐 보여서 순간 또 대여 하지말고 구매해버려? 라는 생각이 스쳤지만 (정신차려!!!)
모쪼록 빨리 결혼식날이 되어서 한복을 갈아입고 꽉 낀 웨딩드레스 코르셋에서 벗어나 ‘아 살 것 같다’ 라고 느낄 수 있기를 바래본다.
여러모로 신경 써 주신 저희 담당자 “임수진” 매니저님! 덕분에 퇴근 후 호다닥 마음에들게 결정할 수 있었고 덕분에 한복 결정 후 맛있는 저녁을 먹을 시간도 넉넉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