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고객후기 베틀한복을 입고 행복했던 시간을 남기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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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 코 앞=3주 앞으로 다가왔다.
준비를 1년 넘게 했는데, 아직도 할 게 참 많다.
이번에 남겨볼 후기는 혼주 한복이다.
한복 대여는 플래너 님과 처음 만나 상담할 때, "이건 꼭 이렇게 하는 걸 추천합니다" 했던 것 중 하나다.
한복이 "워낙 유행을 많이 타는 옷이라 사 두면 나중에 못 입는다"는 이유였다.
저고리에 치마에 비슷비슷해 보이는 옷이 유행이라니, 잘 모르겠다 싶었는데 아주 확실히 느끼고 왔다.
한복은 최첨단 유행을 타는 옷인갑다.
3주 전, 두 어머님과 강남으로 한복을 보러 갔다.
잠시 대기를 마치고 들어간 방에는
아주아주아주 많은 한복으로 가득했다.
우리 말고도 한복을 보러 온 손님이 많은지,
벽 너머로 웅성웅성 소리가 들려왔다.
가볍게 인사와 선호하는 옷을 얘기하고 떠난 차장 님은 10여분 뒤에 행거 가득 옷을 싸들고 돌아오셨다.
하나하나 옷을 꺼내 매칭해 보여주었는데, 미리 감을 알아볼 수 있어 좋았다.
다른 한복점보다 색감이 화사해 보기 즐거웠고,
무엇보다 레이스처럼 겉에 덧댄 치마가 꽤 스타일을 살려줬다.
옷이야 신부의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한복 주름을 만지며 즐거워하는 어머님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렇게 한참 설명을 듣다 첫 한복을 입고 나왔는데,
얼레, 딱이었다.
이보다 잘 어울릴 수가 없었다.
깃이 없는 저고리는 어린 느낌을 주었고,
연한 봄빛을 띤 연파랑과 분홍이 덧댄 겉치마에 색이 살았다.
(사진보다 눈으로 봤을 때 색이 보기 나았다.)
투명한 겉치마 아래로 꽃 프린트를 댄 치마도 예뻤는데,
아무래도 흰 저고리가 두 분 마음에 좀 더 들었나 싶다.
혹시나 의견이 갈리면 어떨까 싶어 한 걱정도 의미가 없었다.
가격까지 다른 한복 점보다 조금 저렴해 고민하는 시간도 줄었다. (지쳐서 그런 면도 있다.)
어머니가 한복을 입은 모습은 본 적이 없는데, 이렇게 많은 한복 입은 모습을 볼 줄이야.
결혼은 늘 생각지 못한 새로운 모습들을
나와 내 연인과 내 가족에게서 보게 한다.
결혼하는 사람이 많아 주말이면 식장에 다닌다.
전에는 드레스와 예복이 보이더니,
혼주 한복을 보고 오니 이제 한복이 보인다.
어쩜, 모두들 다 연한 파스텔 색상에 겉치마를 대고 있다.
유행하는 옷이 취향에 맞는 것은 행운이라는데, 두 분 다 쏙 마음에 드는 한복을 입게 되었다.